영화 어스를 보고 난 뒤 단순히 무섭다기보다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내 앞에 선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은 소름 그 자체였고 곳곳에 반복되는 11:11과 토끼의 이미지는 공포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 온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공포를 통해 울 자신을 비추는 거울처럼 다가왔습니다.나와 똑같은 존재의 공포조던 필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어스는 공포스러운 긴장감을 자아내는 영화가 아니라 인가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설정은 바로 '나와 똑같이 생긴 타자'의 등장입니다. 대다수의 공포 영화에서 위협의 실체는 괴물, 초자연적 존재 혹은 극악무도한 범인 같은 외부의 대상인데, 조던 필은 정반대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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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