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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당일치기 히타 소도시 여행

by january100 2025. 8. 29.

히타 마메다마치 거리 관련 이미지
히타 마메다마치 거리

후쿠오카에서 기차나 버스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 히타는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에도시대 풍경이 남아 있는 마메다마치 거리, 미쿠미강 산책과 강변 카페, 조용한 온천과 소박한 음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일정으로 떠나기 좋아서 대도시 여행과는 또 다른 일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근교 여행지입니다.

1. 후쿠오카에서 떠나는 소도시 여행

후쿠오카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하카타, 덴진, 나카스 같은 대도시의 번화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맛집 탐방이나 쇼핑, 야경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만 일본 특유의 소도시 정취와 느릿한 여유를 찾고 싶다면 조금 더 발길을 옮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중에서 후쿠오카 근교에 위치한 히타는 기차나 버스로 약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느끼기 힘든 차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JR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면 아름다운 산세와 전원 풍경을 창밖으로 감상하면서 이동할 수 있고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소도시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히타는 유명 관광지인 유후인이나 벳푸처럼 널리 알려진 온천 마을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소박하고 진솔한 일본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잘 보존된 전통 거리와 강변 풍경,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이어지는 소소한 풍경은 대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관광객이 몰려 붐비지 않아 산책을 하며 천천히 마을을 둘러볼 수 있고 오래된 상점이나 찻집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9월 이후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는 선선한 날씨 덕분에 걷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드는 나무들과 함께 소도시만의 잔잔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히타 여행은 당일치기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1박을 하면 온천과 전통 료칸을 체험한다면 훨씬 더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강가에서 안개 낀 풍경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험은 대도시 여행에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힐링입니다. 계절마나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히타의 매력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전통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강가에 늘어선 수상 카페가 시원한 휴식 공간이 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온 마을을 붉게 채우며 여행자를 맞이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거리를 따라 온천으로 향하는 길이 또 다른 운치를 더합니다. 이렇게 히타는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색채를 가진 여행지라 언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마메다마치에서 즐기는 특별한 맛

히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마메다마치 거리입니다. 이곳은 에도시대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 거리고 '작은 교토'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옛 일본의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목조 가옥들은 낮은 처마와 격자무늬 창문, 흰 벽이 특징적이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은 쿤츠 양조장입니다. 2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빚은 사케를 시음할 수 있고 양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술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공간에서 일본 주조 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히타의 별미로 꼽히는 간장 아이스크림은 꼭 맛봐야 할 디저트입니다. 지역 특산 간장을 활용해 만든 이 아이스크림은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독특한 맛을 내 여행자들에게 강한 인살을 남깁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한입 맛보면 의외의 종화로 중독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메다마치 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삿포로 맥주 히타 공장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규슈 유일의  삿포로 맥주 생산지로 최신 설비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고 투어가 끝나면 갓 생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선선한 생맥주를 현장에서 즐기는 맛은 히타 여행의 또 다른 묘미입니다. 

3. 물의 도시 히타, 미쿠마강의  풍경

히타는 '물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곳입니다. 특히 미쿠미강은 히타를 대표하는 자연 풍경으로 도시 한가운데 유유히 흐르며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쉼을 선사합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침이나 저녁에 걷기에 좋고 곳곳에 자리한 카페와 레스토랑은 여유롭게 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가을이 되면 신선한 바람이 불어 강변 산책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9월 이후에는 습도가 낮아져 하늘이 맑아지고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저녁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석양이 강 위에 비쳐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시간대에는 강변 벤치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자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전통 어업인 우카이(가마우지 낚시) 공연이 열려 불빛을 밝힌 배 위에서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오래된 어업 문화를 간직한 특별한 체험으로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입니다. 강변 주변은 낮에는 활기차고 밤에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 여행자들에게 이중적인 매력을 줍니다. 카페에서 현지 맥주를 맛보거나 강변 레스토랑에서 지역 요리를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미쿠미강은 히타 주민들의 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주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풍경은 여행자에게 지역의 일상 속에 잠시 머무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4. 히타 온천과 힐링의 시간

히타는 규슈 지역답게 예로부터 온천으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도심 곳곳에 자리한 소규모 온천탕과 전통 료칸들이 여행자들에게 아늑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대형 온천 리조트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함과 따뜻한 환대가 히타 온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당일치기로 들러 피로를 풀 수도 있고 숙박을 하며 온천과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함께 즐기면 한층 깊은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할 때 온천 문화는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노천탕에서 즐기는 계절별 풍경입니다. 히타는 사계절이 뚜렷해 온천과 어우러지는 자연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강변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물결처럼 흩날리는 꽃잎이 온천수에 스며드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푸른 산과 강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을 수 있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온천 주변을 감싸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이처럼 계절마다 바뀌는 배경은 히타 온천을 여러 번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숙박을 선택한다면 전통 료칸 체험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미쿠마강 인근에 자리한 유메 산스이는 히타를 대표하는 온천 숙소로 꼽힙니다. 전통 일본식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객실마다 다다미 방과 넓은 툇마루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일부 객실에는 프라이빗 온천탕이 딸려 있어 가족이나 연인 여행객이 조용히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저녁에는 지역 식재료로 구성된 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되는데 신선한 생선과 산나물, 히타 특산 사케가 함께 곁들여져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아침에는 창밖으로 강변의 물안개를 바라보며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경험이 유메 산스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힐링의 순간입니다.

5. 후쿠오카에서 만나는 작은 교토

히타는 후쿠오카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소도시이지만 그 속에 담긴 매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바로 그 소박함이 여행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마메다마치 거리에서는 옛 일본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쿤츠 양조장에서는 200년 넘는 전통 속에 빚어진 사케 향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간장 아이스크림은 히타만의 독특한 맛을 경험하게 하고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는 신선한 맥주를 현장에서 맛보며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쿠마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침 물안개가 신비로운 풍경을 선물하고 저녁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은 하루의 끝을 낭만적으로 물들입니다. 강가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여름의 우카이 전통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은 도시 여행에서는 보기 힘든 오직 히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이 됩니다. 여기에 히타 온천에서의 휴식까지 더하면 소도시 여행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함께 풀리는 순간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유후인이나 벳푸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붐비지 않는 소도시의 여유와 따뜻한 분위기야말로 히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후쿠오카 근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하루쯤 일정을 내어 히타를 찾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처럼 천천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곳에서의 하루는 일본 여행 속 또 하나의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