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리스본, 포트 와인의 도시 포르투, 동화 같은 신트라, 유럽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알가르보,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와 로마의 유적이 남은 에보라까지 매력이 다양한 나라입니다. 도시, 해변,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포르투갈 핵심 여행지를 정리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언제가 적기일까?
포르투갈 여행에서 가장 추천되는 시기는 봄(3~5월)입니다. 이때는 기온이 15~20도 정도로 온화해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리스본의 벨렘 지구나 포르투의 도루 강변은 봄 햇살과 어울려 산책하기 최적의 장소이며 알가르브 해변도 여름만큼 붐비지 않아 한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유럽 전역이 꽃으로 물드는 시기라 여행 사진을 찍어도 색감이 특히 아름답게 나오며 관광객도 여름 성수기에 비해 적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름(6~8월)은 포르투갈이 가장 활기를 띠는 계절입니다. 알가르브 지역은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여행객으로 붐비며, 해양 스포츠와 해변 파티를 즐기리에 최적의 장소로 변합니다. 라고스 절벽과 베나길 동굴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여름 햇살 아래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다만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고 숙박비와 항공권도 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활기찬 분위기와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여름 여행이 매력적이지만, 한적함을 원한다면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9~10월)은 또 다른 포르투갈 여행의 황금기입니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 관광지가 한결 여유로워지고 평균 기온도 20도 전후로 쾌적합니다. 특히 포르투에서는 와인 수확철을 맞아 와이너리 투어가 더욱 활기를 띠고 붉게 물드는 석양과 함께 즐기는 와인 한 잔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알가르브 해안 역시 가을 햇살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름보다 차분하면서도 낭만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도보 여행이나 근교 탐방에도 적합해 여행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계절로 꼽히기도 합니다. 겨울(11~2월)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지만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시기입니다. 북부 포르투와 내륙 에보라는 비가 잦아 조금 쌀쌀할 수 있으나 리스본과 알가르브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유지합니다. 평균 10도 내외로 한국의 겨울보다 훨씬 따뜻해 관광이 가능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리스본의 광장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적어 숙박비가 저렴하고 여유롭게 도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리스본 - 포르투갈의 관문 도시
포르투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수도 리스본입니다. 대서양을 마주한 이 도시는 대항해 시대의 시작점으로 오늘날에도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벨렘 지구의 벨렘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의 영광을 보여주는 대표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어 여행자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리스본 구시가지인 알파마지구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파두(Fado) 음악으로 유명합니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파두 공연을 감상하며 저녁을 즐긴다면 리스본의 정취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리스본을 여행할 때 빠질 수 없는 체험이 바로 노란색 트램 28번 탑승입니다. 언덕과 구시가지를 오가는 이 노선은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리스본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행 코스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리스본은 전망 명소가 많아 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 조르제 성에 오르면 리스본 시내와 테주강이 한눈에 펼쳐지며 붉은 지붕들이 이어진 풍경은 사진으로 담아두기 좋습니다. 도심에 있는 산타 후 스타 엘리베이터는 리스본의 언덕 지형을 상징하는 독특한 건축물로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미라도루들은 현지인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도 해서 여행자에게는 숨은 명소처럼 다가옵니다. 또한 리스본은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바이샤 지구의 플라사 두 코메르시우 광장은 과거 왕국이 있든 자리로 지금은 여행자와 현지인이 모이는 대표적인 광장입니다. 낮에는 활기찬 카페와 상점이 가득하고 저녁에는 거리 공연이 이어져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한편 LX 팩토리와 같은 문화 공간은 리스본의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갤러리와 서점, 레스토랑이 모여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리스본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대항해 시대의 유산을 느끼는 동시에 현지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여행자라면 반드시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 둘어봐야 할 곳입니다.
포르투 - 와인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
리스본과 더불어 포르투 역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입니다. 북부에 위치한 포르투는 포트 와인의 고향으로 도루강을 따라 늘어선 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 투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 건너편 빌라 노바 지아 지역에서 와이너리 창고가 줄지어 있어 직접 투어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와인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여행자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명소입니다. 특히 해질 무렵 동 루이스 1세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포르투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순간으로 꼽힙니다. 다리 상층 보행로에 서면 붉게 물드는 하늘과 도루 강과 히베이라 지구의 형형색색 건물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며 강물 위로 빛이 반사되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풍경입니다. 강변 지구인 히베이라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낮에는 노천카페와 기념품 가게, 활기찬 시장으로 붐비며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켜진 건물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특히 강변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포르투 와이 한 잔을 즐기며 강 건너 야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포르투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르투는 와인과 풍경뿐 아니라 문화적 매력도 풍부한 도시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하나로 꼽히는 렐루 서점, 화려한 청색 타일 아줄레주로 장식된 상 벤투 역 그리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카사 다 뮤지카 공연장은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포르투만의 독특한 매력을 전달합니다.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마주한 나라답게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요리가 발달했으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전통 음식이 풍부합니다. 여행에서 명소를 둘러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포르투갈의 대표 음식으로는 바칼라우(대구 요리), 샤르디냐(구운 정어리), 포르투갈식 해물찜, 코지두 아 포르투게자(고기 스튜), 파스텔 드 나타(에그 타르트)가 있습니다. 바칼아우는 말린 대구를 소금에 절여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는데 감자와 양파, 올리브를 곁들여 만든 '바칼라우 아브라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르데냐는 정어리를 숯불에 구워 먹는 음식으로 성 안토니오 축제 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알가르브 지방의 포르투갈식 해물찜 조개와 새우, 생선을 토마토와 와인으로 끓여낸 해산물 스튜이며 코지두 포르투게자는 여러 종류의 고기와 채소를 함께 넣어 끓여내는 푸짐한 전통 가정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파스텔 드 나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한 에그타르트로 리스본 벨렘 지구의 원조 가게가 특히 유명해 많은 여행자들이 줄을 서서라도 맛보는 디저트입이나. 이 다섯 가지는 포르투갈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지역마다 레시피와 맛의 차이가 있어 여행 중 여러 도시에 직접 비료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와인과 곁들여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포르투갈 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함께 즐기면 미식 여행의 즐거움이 더 커집니다.
다시 찾고 싶은 나라,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품은 나라답게 바다의 풍요로움과 대항해 시대의 유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취가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수도 리스본에서는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오르내리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고 포르투에서는 강변의 낭만과 와인의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신트라에서는 동화 속 궁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알가르브에서는 절벽과 동굴이 만들어지는 장관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여기에 코임브라와 에보라 같은 내륙 도시까지 더해지면, 포르투갈은 그야말로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나라임을 알게 됩니다. 음식 또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바칼라우와 사르데냐 같은 해산물 요리, 코지두처럼 전통이 살아 있는 가정식, 에그 타르트의 달콤함까지 경험한다면 포르투갈 여행은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일몰 명소에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이 나라가 왜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머무는 동안 여행자에게 낭만과 여유를 선물하는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얻는 감동은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맛에만 있지 않습니다. 현지인의 따뜻한 미소, 길거리 음악과 축제가 만들어내는 활기, 도시 곳곳에 새겨진 역사적 이야기가 어우러져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은 다시 찾고 싶은 나라,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남는 여행지로 자리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