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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여행 가이드

by january100 2025. 8. 28.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리쓰린 공원
다카마쓰 리쓰린 공원

화려한 대도시 대신 조용한 매력을 지닌 일본 소도시가 인기라고 합니다. 시코쿠 가가와현의 다카마쓰는 리츠린 공원과 사누키 가락국수, 세토내해 아트섬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기차로 가까운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는 전통 가옥과 운하가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여유로운 일본 여행에 제격입니다.

1. 소도시 여행의 매력, 다카마쓰를 만나다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 도쿄나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를 떠올립니다. 유명 관광지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처음 일본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좋은 선택이지만 때로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와 빠르게 소비되는 ㅇ리정으로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행의 본질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도시 여행은 대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유로움과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그중에서도 시코쿠 지역 가가와현의 중심 도시인 다카마쓰는 소도시 여행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여행자들에게도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카마쓰는 세토내해를 마주한 항구 도시로 바다와 맞닿아 있는 도시 특유의 탁 트인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바닷바람이 스며든 거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걷는 것만으로도 고요한 매력을 전달합니다. 이곳은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전통 정원과 고성터가 과거의 시간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토우치 예술제를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카마쓰가 흔히 사누키 가락국수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것도 이 도시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음식 문화는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다카쓰에서 현지인의 일상에 스며든 가락국수 한 그릇이 곧 여행의 풍경이 됩니다. 무엇보다 다카마쓰의 진짜 매력은 여유로움에 있습니다. 도쿄의 번화한 거리나 오사카의 네온사인과 달리 이곳에서는 굳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가게 유리창을 들여다보고 항구에 정박한 배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게 되고 이는 일상에서는 얻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다카마쓰는 머무는 시간 자체가 추억이 되는 도시입니다. 꼭 가봐야 할 명소, 먹거리와 문화,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근교 소도시까지 대도시 여행에 익숙한 분들에게 한적하고 여유로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2. 다카마쓰의 첫인상

다카마쓰는 일본 시코쿠 지방 가가와현의 중심 도시로 시코쿠의 관문이라 불립니다. 간사이 주요 도시에서 JR 열차나 고속버스를 타면 약 2~3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소규모지만 다카마쓰 공항도 운영되고 있어 접근성을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탄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편이라 간사이 열차나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시는 편이 훨씬 가깝습니다. 특히 다카마쓰항은 세도내해 섬 여행의 출발지라 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거점이 됩니다. 처음 다카마쓰에 내리면 도쿄나 오사카에서 흔히 보는 화려한 상업지 대신 소박하고 여유로운 항구 도시의 분위기가 가장 먼저 다가옵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시내 거리에는 높은 빌딩 대신 아담한 상점과 오래된 건물이 줄지어 있고 어시장에서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도시의 생활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의 첫인상은 조용하지만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대도시처럼 인파에 치이지 않고 관광객으로 붐비지도 않아 오히려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항구에 정박한 배들과 세토내해의 섬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는 멀리 아득한 산맥이 도시의 배경이 됩니다. 이런 풍경은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또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디든 걸어서 이동하기 좋고 현지인들의 생활공간과 관광지가 크게 분리되어 있지 않아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스며듭니다. 다카마쓰는 화려함 대신 잔잔한 일상과 항구의 정취를 앞세워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첫 방문임에도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도시라는 점에서 소도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3. 다카마쓰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

도시 규모는 작지만 다카마쓰에는 여행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명소들이 가득합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은 단연 리츠린 공원입니다.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으로 꼽히며 일본 3대 정원과 견줄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넓은 부지 안에는 여섯 개의 연못과 열세 개의 언덕, 수백 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화사한 장면을 연출하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와 맑은 연못이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공원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 덮인 정원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산책을 하거나 전통 다실에서 차를 마시며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야시마라는 평폄한 형태의 산이 있습니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다카마쓰 시내와 세토내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낮에는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저녁 무렵에는 석양에 물든 바다가 황금빛으로 빛나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도 좋은 명소라 많은 여행자들이 시간을 들여 찾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다카마쓰 성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에서도 드무렉 바닷물이 해자를 채우는 해수 성곽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성터 공원은 산책하기에 좋아 여행 도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다카마쓰의 매력은 현대 예술가의 만남에 있습니다. 다카마쓰항에서 배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나오시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의 섬입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조각상,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 등은 예술을 잘 모르는 이에게도 깊은  영감을 줍니다. 작은 어촌 마을과 세계적인 미술 작품이 공존하는 풍경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정원과 전망,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다카마쓰는 작은 도시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알찬 여행지입니다.

4. 다카마쓰로 시작해 오카야마, 구라시키 까지

다카마쓰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오카야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오카야마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고라쿠엔이 있어 사계절 다른 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넓은 연못과 다리, 잘 다듬어진 정원수는 전통적인 일본 미학을 보여주며 봄 벚꽃과 가을 단풍철에는 특히 많은 여행자가 찾습니다. 고라쿠엔 맞은편에는 까마귀 성이라 불리는 오카야마 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검은 외관이 인산적인 성은 고라쿠엔과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며 오카야마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은 교통 중심지라 쇼핑과 음식도 풍부해 다카마쓰와 세토내해 여행의 기점으로 삼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흰 벽의 전통 창고와 운하, 버드나무가 마치 일본의 옛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낮에는 한적한 운하를 따라 걷고 작은 갤러리와 찻집에 들러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거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진을 찍어도 그림 같은 장면이 담겨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카야마와 구라시키는 JR로 불과 20분 거리라 하루 일정으로 묶어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고 다카마쓰를 여행 계획을 짤 때 넣으면 여행의 깊이와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코쿠 지역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일부 불교 순례길인 88개 사찰 헨로의 일부 구간을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사찰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과 짧은 인연, 걷는 동안 마주하는 고즈넉한 풍경은 여행을 한층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 대도시처럼 화려한 관광지는 없지만 다카마쓰와 오카야마, 구라시키가 주는 소도시 특유의 여유와 낭만은 여행자에게 오래 남을 것입니다. 관광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공기와 풍경을 느끼며 천천히 머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